[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30일 우파 정당에 입당하면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우파 자유당(PL) 행사에서 입당서류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89년부터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33년간 9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보우소나루는 2018년 대선에서 극우 사회자유당(PSL)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후 당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9년 11월 탈당했다.
이후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브라질을 위한 동맹’이라는 극우 정당 창당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우파 정당 입당을 선택했다. 브라질 선거법은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를 인정하지 않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유당에 입당한 것은 내년 대선에서 중도 진영 정당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지만, 이 같은 정치적 목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 수사로 유명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 역시 중도 진영의 지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모루 전 장관이 여론조사 지지율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