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브라질 경제가 불황 속에서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관세 인하 조치를 발표했다.
브라질 경제부와 외교부는 5일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전체 수입 품목의 87%에 대해 관세를 10%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입 제품 가격을 전반적으로 낮춰 물가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경제부와 외교부는 이번 관세 인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이루어지는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상당한 시장개방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 집계를 기준으로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0.25%다.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10.36%)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9월 말에 발표한 3분기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8%에서 8.5%로 대폭 올리면서 물가 관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6.25%에서 7.75%로 1.5%포인트 올렸다.
3월에 2.0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인상한 것으로, 기준금리 7.75%는 2017년 10월 8.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말 8.25%, 내년 말에는 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