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즈]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승용 부문시장에서 점유율 첫 2위를 차지했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는 전략 차종인 해치백 HB20이 1위에 올랐고, 지난달 신형 모델을 선보인 전략 SUV 크레타도 판매량이 50% 이상 급증하며 6위까지 뛰어올라 현지 ‘빅3’ 구도를 흔들고 있다.
25일 브라질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현지서 승용부문 1만4197대를 판매해 점유율 13.02%를 차지했다. 이는 폭스바겐(17.23%)에 이은 2위이며 9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11.84%로 폭스바겐, 피아트에 이어 3위이다.
상용 부문을 합산한 점유율은 9월 10.20%, 누적 9.49%로 각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현지서 상용 부문을 거의 취급하지 않지만 도요타, 지프 등을 제치고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은 폭스바겐, 피아트, GM의 3강 구도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현대차의 승용 부문 시장 점유율은 10.11%, 합산 점유율은 8.58%로 모두 4위였다. 합산 기준 1~3위는 GM(17.35%), 폭스바겐(16.80%), 피아트(16.50%)다.
현대차의 강세는 전략 모델 HB20이 승용 부문 1위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달 신형 모델을 선보인 전략 SUV 크레타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효과로 분석된다.
HB20은 지난달 7147대, 누적 6만7146대가 각각 팔리며 승용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HB20은 작년 연간 판매량이 8만6548대로 GM 오닉스(13만5351대)에 이어 2위였지만, 올해는 특별한 신차 효과가 없었음에도 1위 자리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또 크레타는 지난달 4550대로 6위에 올랐고, 누적 판매량은 작년보다 54.3% 급증한 4만7131대를 기록하며 7위를 차지했다. 순위 역시 작년(12위)보다 5~6계단 뛰어올라 신차 효과가 제대로 발휘됐다.
경쟁 모델의 경우 피아트의 아르고(6만5415대), 모비(5만9521대)가 HB20에 이어 누적 2~3위, 지프 레니게이드(5만8672대)와 컴패스(5만2860대)는 4~5위에 각각 올랐다. 또 작년 1위였던 GM 오닉스는 그라바타이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여파로 지난달 8위(4311대), 누적 6위(4만7615대)에 머물렀다.
브라질 지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자동차 시장도 재편되는 분위기다. 올해는 GM 그라바타이 공장을 비롯해 현대차도 지난 7월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피아트 베칭 공장도 지난 8월 셧다운에 들어갔다. 또 작년 합산 점유율 5위였던 미국 포드는 올해 초 브라질 철수를 결정한 뒤 연말까지 모든 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현대차는 커넥티비티 등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커넥티트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브라질에 도입했으며, 3D 쇼룸 운영 등 비대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또 제품 가격 인상, 인센티브 개선, 부품 현지화 등으로 현지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브라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하반기에도 시장 회복에 우려가 있다”며 “안전·신기술 등의 커넥티비티 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