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브라질 연방정부의 5G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배제를 요구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브라질 방문 당시 브라질의 5G 통신망 관련 화웨이 장비 사용 가능성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후안 곤살레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반구 담당 국장이 밝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올해 1월 5G 고보안 무선 네트워크 독점 구축권 경매와 관련해 어떤 기업의 참여도 금지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발표했다. 브라질 증시에 요구되는 투명성과 규정을 갖춘 장비 공급업체를 확보한 통신사는 어느 곳이든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그전까지 거론돼온 화웨이의 응찰 금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화웨이 때리기’에 집중, 브라질 등 동맹국들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용과 스파이 활동을 조장했다며 5G망 내 화웨이 부품을 차단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에 가까웠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기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며 참여를 반대했지만, 업계는 화웨이의 비용 경쟁력을 들어 맞서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이후 ‘중국 때리기’를 이어가면서 화웨이 배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브라질을 방문해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5G망 구축 사업 입찰은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어 미 정부의 압박과 중국의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방문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거 청렴도 관련 문제도 짚고, 브라질의 자유 선거 개최 능력을 미국이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곤살레스 국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