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했다. 특히 남미 전략 차종 ‘HB20’에 힘입어 현지 판매 4위를 차지했다. 다만 ‘반도체 쇼티지’ 극복 여부에 따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브라질자동차딜러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 브라질법인은 상반기 브라질 시장에서 총 9만54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수치로 현지 진출 완성차 업체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남미 전략 차종인 HB20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HB20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총 4만5400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 3월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제공 등 안정성이 향상된 신형 HB20가 가세하며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형 HB20은 HB20(해치), HB20S(세단) 및 HB20X(크로스오버)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신형 HB20와 크레타 등을 앞세워 하반기 브라질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의 경우 지난달부터 피라시카바시 공장에서 신형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블루링크, 전방충돌경고장치, 풀LED헤드라이트 등 기존 크레타보다 향상된 기능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관건은 반도체 쇼티지 극복이다. 현대차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브라질공장 감산기간을 11일간 연장하는 등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원래 3교대 24시간 근무 체제로 연 3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맞아 지난 5월 2교대 체제로 전환하며 생산량 조절에 했으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에 걸쳐 1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평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완전히 해결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달 중순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판매 호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부터 브라질 시장 내 현대차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연말 ‘톱3’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