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8일 최근 폭증하는 아마존 숲에 대한 불법벌채를 단속하기위해서 군대를 파견하는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 시킨지 불과 두달만에, 그것도 환경부장관이 사임한지 며칠 뒤에 이뤄진 일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명령서는 브라질의 관보에 발표되었는데, 그 내용은 아마존 지역의 파라, 아마조나스, 마토 그로소, 론도니아 주에 8월말까지 병력을 파견한다는 것이다. 다만 파견되는 병력의 규모나 작전에 드는 비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미우통 무랑 부통령은 이 달 앞서 기자들에게 아마존의 군대 파견이 2달 이상 연장될 것 같다며, 이는 건기를 맞아 사람들이 아마존 숲을 태워 농경지를 만드는 시즌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마존 숲의 벌채와 파괴는 여러 해에 걸쳐서 조금씩 증가해 오다가 2018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당선 이후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해서 아마존 열대우림의 개발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비난과 항의를 불러왔고, 최근에는 바이든 미국대통령까지 보우소나루에게 아마존 불법 벌목을 단속하라는 압력을 가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이 번이 세 번째이다. 전에 두 번은 ” 녹색 브라질 작전”이란 이름으로 파견했고 가장 최근에는 4월말로 끝난 병력배치가 있었다.
매번 수 천명의 군대를 파견했지만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이 군대는 아무런 준비도 없고 불법 벌목이나 방화를 막는데는 전혀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마존 숲 파괴는 2020년에는 2008년 이래 신기록에 달할 정도로 심해졌다.
이런 삼림 파괴의 98.9%는 불법 벌목이다. 봄이 오면 보호구역 안에서 적법한 허가증도 없이 벌목과 방화가 이뤄진다고 대학들과 브라질 토지사용에 대해 연구하는 기업들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맵 비오마스 프로젝트가 이 달에 발표한 통계에 밝혀져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환경당국이 한 일은 겨우 5%를 단속해서 벌금을 물린 정도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환경단체 연합인 ‘기후관측소’의 마르시오 아스트리니 사무총장은 “군대 파견은 정부가 아마존숲 파괴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 매우 성공적이었던 아마존 숲 살리기 운동으로 노르웨이와 독일이 자금을 제공하던 운동이 2019년 이후 중단된 일을 예로 들었다.
아스트리니는 ” 정부는 해당 지역의 주 정부가 환경관련 벌금을 물리는 것도 중지시키는 등 주 정부의 감시 기능까지 파괴해왔다. 환경 당국은 더 이상 불법 벌채업자들의 벌목 장비와 기계를 압수, 파괴하는 것도 중단 시켰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가 군대를 파견한다는 계획은 미국이 아마존 숲 파괴를 막아서 기후변화를 중지시켜 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때문이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이 자체 힘으로 그 일을 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1세기 초부터 충분히 그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미국은 브라질이 의지를 보이고 구체적 행동에 나선다면 기꺼이 자금지원을 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브라질 정부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양국간 환경부의 대화도 단절되었다고 브라질 정부 관리 소식통 3명이 익명을 전제로 AP통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6월 23일에는 그 동안 불법 벌목작전에 가담한 혐의로 2건의 수사를 받으며 온갖 비난을 받아오던 리카르도 살레스 환경부장관이 사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