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코백신 구매 계약을 철회했다. 구매 계약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의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과 바기네르 호자리우 회계감사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백신 구매 계약 철회를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실제보다 부풀린 가격으로 코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보건부 직원인 루이스 히카르두 미란다와 그의 형인 루이스 미란다 하원의원의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 증언에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코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정치권 고위 인사들의 압력이 가해졌으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코백신 구매 비리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좌파 정당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소속 한도우피 호드리기스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연방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코백신 구매와 관련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독직이며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의 보건 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코백신과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의 수입과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수입 승인이 아니라 예외적·임시적 조치이며, 수입 승인이 이뤄진 백신은 전체 국민의 1%에게 접종할 수 있는 400만 회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