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다음 주 예정된 코파 아메리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회 취지에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태도를 표했다.
브라질 없는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는 면했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9일 오전 코파 아메리카 참가 여부를 밝혔다.
본 매체(골닷컴) ‘브라질 에디션’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들은 입장을 바꿔, 이번 대회 보이콧 의사 철회를 알렸다.
선수단 공식 성명에 따르면 “브라질 사람으로 태어나면, 축구 팬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2억 명이 넘는 팬들을 위해 코파 아메리카 출전에 대한 우리 의견을 밝히는 편지를 전한다”라면서 “여러 이유로 브라질이 됐든, 칠레가 됐든 우리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개최에 대한 남미축구연맹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절대로 정치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 우리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으며, 우리는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를 따른다. 우리는 이와 관련한 거짓된 뉴스가 진실되지 않은 것을 배포하는 걸 막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코파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프로 축구 선수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리가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는 게 있다. 우리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 반대한다. 그러나 우리는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반대할 거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선수들이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반대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코로나 19 팬데믹이다. 남미 전체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 자체가 굳이 열릴 이유도 없었다. 이미 2019년 브라질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남미축구연맹은 유럽선수권대회와 일정을 맞춘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또 한 번 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그렇게 개최지로 선정된 곳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였다. 코로나 19 확산세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개막 직전 콜롬비아가 대회 개최 철수 의사를 전했다. 아르헨티나도 개최가 어렵다고 전하며 한발 물러섰다.
미국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2019년 우승팀이자 개최지 브라질이 선뜻 나서 대회 개최 의사를 전했고 수락됐다. 다만 브라질도 여전히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일부 선수들이 대회 참가에 반색을 드러낸 이유도 코로나 확산이 일차적이다.
그다음은 브라질축구연맹과의 기 싸움이다. 브라질 축구연맹 회장인 호베리우 카보클루가 코파 아메리카 불참 시 치치 감독 경질 의사를 밝히면서, 선수단 내에서도 반발감이 더해졌다. 때마침 카보클루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치치 감독 경질설도 사그라들었다.
치치 감독의 경우 삼바군단 부활 선봉장이다. 둥가 감독 체제에서 최저점을 찍었던 브라질을 다시금 남미 최강으로 이끈 감독이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다. 이러한 감독 흔들기에 나서면서,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론 무마됐지만.
한편 치치 감독은 파라과이전 이후 브라질 대표팀 사임 여부에 대해 “아니다”라고 전했다. 축구연맹 회장 카보클루의 거취와 자신의 대표팀 사령탑 유임 여부도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다.
기사출처: 박문수기자 / 골닷컴/’팬들을 위해!’ 브라질 선수단 코파 아메리카 불참 의사 철회/기사입력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