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개막을 2주 앞둔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개최국이 아르헨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큰 브라질로 변경되면서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일 “2021 코파 아메리카 개최국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악화로 개최국 지위를 박탈 당했다”며 “브라질에서 예정대로 13일에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내 5개주에서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코파 아메리카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됐다.
이후 코로나 추이는 꺾이지 않았고, 콜롬비아는 지난달부터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면서 개회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아르헨티나 단독 개최로 변경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브라질로 바뀌었다.
개최지를 변경한 것을 두고 아르헨티나만큼이나 브라질 국내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헤난 칼레이루스 브라질 상원의원은 “우리가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한 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 대회는 죽음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네이마르 등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대회 불참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브라질 대표 스포츠 기자중 한명인 주까 끼푸리는 “10개 국가가 참여하는 이번대회를 브라질에서 열만한 어떠한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회를 개최하는데 쓰는 비용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 해설가인 루이스 호베르투도 “코파 아메리카 개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는 고통받고 있는 브라질 국민들의 뺨을 때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브라질 내 많은 사람들도 이번 대회를 ‘아메리카 대륙의 부담’이라고 말하며 정부가 이번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날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00만명, 누적 사망자는 46만명이 넘었다. 이날도 7만892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2408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말에는 브라질 국민 수만명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분노해 거리시위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