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무료식사를 기다리는 등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상파울루 등 전국의 도시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당국이 배급하는 음식을 받기 위해 거리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서 배급 음식 꾸러미를 받기 위해 3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던 마리오 리마(72)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비싸다”며 “여기서 주는 음식을 직접 산다면 한달에 1000헤알(약19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배급받는 음식이 하룻동안 먹는 유일한 식사라면서도 “돈을 버는 것보다 이곳에 오는 것이 낫다”며 뙤약볕 아래에서 배급을 기다렸다.
여러 지표들은 세계 주요 식량 공급국 중 하나인 브라질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브라질 게툴리오 바르가스 재단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인원 중 약 3분의 1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브라질 사무국장 다니엘 발라반은 브라질이 2014년 탈퇴한 세계기아지도에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의 5% 이상이 빈곤층이면 세계기아지도에 포함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0년에만 54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해 총 인구 2억1200만명 중 1470만명이 빈곤층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브라질의 실업률은 지난해 말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13.5%를 기록한데다 물가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빈곤층에 가해지는 타격은 더욱 커졌다.
브루노 다우아레 리우시 사회개발인권담당 장관은 “브라질에서 식량난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빈곤과 굶주림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은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고 전했다.
기사출처: 원태성 /뉴스1/”식량 배급 위해 장사진”… 브라질 빈곤층, 코로나로 직격탄/기사입력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