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인 브라질의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젊은층 사망자 급증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렸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들 중 30%는 60세 미만이다. 종전 팬데믹 정점이던 지난해 6~8월 26%였던 데서 젊은층의 비중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블룸버그도 정부 자료를 인용해 이달 26일까지 20~40대 코로나 사망자 수가 1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소로카바 소재 산타카사 병원의 페르난도 브룸 이사는 “우리 병원 중환자실의 절반은 30대”라며 “작년과 비교해 코로나 입원 환자의 연령대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작년보다 세 배가량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가 증가한 이유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모임 증가,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노인들에 대한 우선 치료와 백신 접종 등에서 찾는다.
무엇보다 지난해 봉쇄령으로 제한됐던 모임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새해와 카니발 연휴를 계기로 젊은층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2월 팬데믹이 거의 끝났다고 선언한 뒤 많은 국민들이 모임 제한을 지키길 거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브라질 신규 확진자 70% 이상을 차지하는 변이 바이러스도 문제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P1 변이 바이러스는 종전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2배 세고 재감염 위험은 61%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은 전했다.
여기에 백신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이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접종 시 고령층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점도 젊은층 확산의 이유로 지적된다. 일각에선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라고도 본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6일 기준 31만550명에 이른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젊은층 환자 급증 속에 브라질은 최악의 코로나 위기를 겪는 중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넘는다. WSJ은 세계 인구 가운데 3%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세계 하루 코로나 사망자에선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보건단체 바이탈스트래티지의 파티마 마리노 수석 자문은 앞으로 3개월 안에 브라질의 누적 코로나 사망자 수가 5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에서 2개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환자실이 80% 이상 찰 정도로 의료 체계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확진자 감소에 도움이 될 백신 접종은 속도가 더디다. 1월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는데 2달 넘도록 1차 접종률은 7.03%에 불과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1.3%다.
WSJ은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페루와 우루과이 등 주변 나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팬데믹이 장기화하는 사이 더 공격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출처: 윤세미/머니투데이/”중환자실 절반이 30대”…브라질 젊은층 코로나 사망자 급증, 왜?/기사입력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