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보안 포럼(Forum Brasileiro de Segurança Pública)이 발표한 Datafolh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브라질 여성의 37.5%에 해당하는 2,100만 명 이상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라질의 여성 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10일 G1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결과다”라고 전했다. 특히, “530만 명의 여성(10.7%)이 성적 학대를 당하거나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여성 10명 중 1명이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라질은 배우자 또는 전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여성 비율이 세계 평균보다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32.4%로 세계 평균 27%를 넘어섰다. 이는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사미라 부에노 브라질 보안 포럼 사무국장은 “브라질은 여성에게 점점 더 위험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폭력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며, 집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력의 91.8%는 제3자가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목격자는 친구, 자녀, 가족 순으로 많았다. 이는 주변 사람들이 폭력에 무관심하거나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상파울루에서는 버스 안에서 여성을 폭행하는 남성을 말리던 22세 청년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브라질 사회의 심각한 폭력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무국장은 신체적 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언어적, 심리적 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언어적 폭력(31.4%), 신체적 폭력(16.9%), 폭력 위협(16.1%), 스토킹(16.1%), 성적 학대(10.7%) 등이 주요 폭력 유형이며, 가해자는 배우자 또는 전 배우자가 대부분(66.8%)이다. 피해자 프로필을 보면 25-34세 여성, 흑인 여성, 이혼 여성의 피해율이 높고, 길거리 추파, 직장 내 괴롭힘, 대중교통 괴롭힘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자녀 앞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아동에게 직접적인 폭력만큼이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폭력의 대물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긴급 상황에서는 190번으로, 비긴급 상황에서는 180번으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브라질 정부와 시민사회는 폭력 피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정책과 캠페인을 펼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