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 1년여 만에 방역 대책기구가 설치됐다.
2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와 상·하원 의장, 연방대법원장,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코로나 대책을 협의하고 ‘코로나 대응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상·하원, 대법원 관계자들로 이루어지는 위원회는 앞으로 코로나 확산 억제와 백신 접종 확대 등에 관한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열리는 위원회에서 주지사, 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 대책을 협의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는 과정에서도 경제활동 회복을 위해서는 봉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지사·시장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와 북동부 바이아주,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 등 3개 주의 주지사들이 내린 봉쇄 조치를 위헌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중단을 명령해 달라고 지난 19일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마르쿠 아우렐리우 멜루 연방대법관은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비필수 업종 영업 금지와 주민 이동 통제를 위한 야간 통행금지 등 주지사들이 내린 봉쇄 조치는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