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카르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CEO가 브라질 고기의 품질을 인정하며 메르코수르에서의 고기 구매 중단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26일 봉파르 CEO가 서명한 사과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봉파르 CEO는 유럽연합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 협정에 반대하는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와 관련해 남미 국가들의 고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브라질을 비롯한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브라질 농업부는 봉파르 CEO의 발언이 브라질 고기의 위생 품질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칼로스 파바로 농업부 장관은 “경제적 보이콧이 아닌, CEO의 위생 품질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브라질의 주요 육류 가공업체인 JBS, 미네르바, 마스터보이 등은 카르푸에 대한 고기 공급을 중단하는 등 보이콧에 나섰다.
카르푸 측은 이번 결정이 프랑스 시장의 특수성과 프랑스 농민들의 어려움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카르푸의 발언이 브라질 농축산업 전체를 폄훼한 것으로 간주했다.
결국 카르푸는 브라질 정부와 육류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과에 이르렀다. 브라질 농업부는 이번 사과를 “브라질의 승리”로 평가하며,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 간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육류수출산업협회(Abiec) 역시 카르푸 글로벌 CEO가 브라질 고기의 품질을 인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