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대건 한글학교(교장 우승화, 교감 한복녀)가 개교 4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6일 오전 11시 본교 대극장(Rua Nair de Teffé, 147-Bom Retiro)에서 열렸으며, 학교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두 가지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사람책’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사람책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는 학습 방식으로, 올해는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대건 한글학교에서 처음 시범 운영된 이후 매년 더욱 풍성하게 발전하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부 행사에서는 대건 한글학교의 새로운 로고와 학교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40년간 브라질 한글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온 대건 한글학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축하행사에서는 최효경 지도수녀의 기도로 시작해 국민의례, 초대 인사 소개, 격려사와 축사, 교사진 소개와 40주년 기념 프로젝트 발표, 새로운 로고와 학교명 공개가 이어졌다. 이후 대건 한글학교 어린이 사물놀이팀의 ‘영남가락’ 공연과 무용팀의 ‘꼭두각시’ 공연, 합창팀의 ‘모두가 꽃이야’ 교사들의 댄스 및 합창 등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세종합창단의 ‘꼬부랑 할머니’와 ‘꼭 안아줄래’ 합창, 한복녀 교감의 시 낭독, 축하 떡 컷팅, 전체 기념사진 촬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기념식에는 최상순 주임신부, 최태훈 사목회장, 최효경 지도수녀, 김동순 브라질 한글학교연합회장, 우승화 교장, 한복녀 교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최상순 주임신부는 격려사에서 “대건한글학교가 40주년을 맞이하며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에 그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순 브라질 한글학교연합회장은 축사에서 “브라질 대건 한글학교의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민자들의 삶 속에서 모국어를 지키며 정체성과 문화를 이어가려는 여러분의 헌신이 오늘을 가능하게 했다”라고 언급하며, 한글학교의 중요한 역할과 이민자들의 문화 보존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이 학교가 앞으로도 재외국민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모범적인 교육기관으로 번영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태훈 사목회장은 축사에서 “40년이라는 시간보다도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이 크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며 한국 문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우승화 교장은 답사에서 “대건 한글학교가 40주년을 맞이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누는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며 “지난 40년간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왔으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건 한글학교는 40주년을 맞아 ‘대건 NEXT’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과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연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 예술 수업이 개강되어 운영되어 왔다. 특히, 9월부터는 4-5세 어린이들을 위한 합창 음악교육이 새롭게 시작되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어린이 사물놀이팀, 무용팀, 그리고 합창단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이번 기념행사는 대건 한글학교의 새 이름인 ‘브라질 대건한글문화학교’와 함께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며,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과 문화 이해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40주년을 맞아 학교는 한국 문화 확산과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래 세대에게 한국 문화를 계승하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