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브라질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강경한 비판을 제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CNN브라질에 보도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장관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을 “집단 처벌”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의 대응이 과도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집단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투하된 폭발물의 양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드레스덴, 함부르크, 런던에 떨어진 것보다 많다”고 강조하면서도, 하마스의 공격을 “어떠한 정당성도 없는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브라질은 남반구 국가들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며, 아랍연맹의 평화 이니셔티브, 카타르의 중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을 사례로 들며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국제 사회의 소극적인 태도에 강한 실망감을 표하며, 일부 국가들의 방관 또는 공모 행위를 비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있어서는 브라질과 중국이 공동으로 제안한 6단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이 평화 계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재개와 현 전선 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이를 ‘친러시아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에이라 장관은 브라질이 “평화를 위한 대화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 개발, 산업화 촉진과 같은 도전 과제들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반구 국가들이 국제 협력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브라질이 2025년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를 위한 글로벌 남반구 협력 강화”를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