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겸 화가 정은혜 작가의 첫 브라질 개인전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지난 13일 주브라질한국문화원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동물과 사람의 캐리커처를 포함한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브라질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얼굴을 담은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은혜 작가는 선천적인 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활발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개막식에는 정은혜 작가와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 페르난다 비안치니 이사장, 끌레베르 빠바 전 상파울루 시립국장이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되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장차현실 작가는 브라질의 장애인 복지 시스템에 감탄하며 한국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의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로 운영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에서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브라질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으며, “장애인의 삶은 국가가 어떻게 예산을 쓰고 구조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딸 정은혜 작가의 예술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며, “은혜가 좋은 롤 모델이 되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페르난다 비안치니 이사장은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다 비안치니는 브라질에서 시각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장애인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며, 무용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구자이다. 그녀가 설립한 페르난다 비안치니재단은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있다.
한편, 정은혜 작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화폭에 담아낸다. 특히,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포착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리커처를 완성하며 관람객들에게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정 작가의 동생 서은배 씨는 누나의 SNS 및 유튜브 영상 편집을 담당하며, 발달장애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장애인 예술가의 성장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정보
● 기간: 2024년 10월 13일 (일) ~ 2025년 2월 28일 (금)
● 장소: 주브라질한국문화원 (Av. Paulista, 460. Térreo. Bela Vista, São Paulo)
● 관람 시간: 화~토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 일 오전 11시 ~ 오후 5시
●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