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치안 현황을 살피는 비정부기구(NGO)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은 18일, 상파울루 주에서 작년 한 해 동안 매 1분 42초마다 휴대폰 도난 또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대비 12.2%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상파울루 주에서는 지난해 총 158,150건의 절도와 137,891건의 휴대폰 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71.4%가 공공 도로에서 일어났다. 범죄자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길거리를 지나가는 피해자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FBSP 사무국장 사미라 부에노는 “범죄자들은 단순히 휴대폰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잠금 해제된 휴대폰으로 은행 앱이나 결제 앱에 접근하여 피해자의 금전을 빼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경고했다.
상파울루는 인구 10만 명당 휴대폰 도난률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높은 도난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휴대폰 도난률이 가장 높은 50개 지자체 중 15개가 상파울루에 위치해 있다.
휴대폰 도난과 강도는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주말과 한산한 시간대인 오전 10시~11시, 오후 3시~8시에는 도난이 더 많이 발생하는 반면, 평일과 바쁜 시간대인 새벽 5시~7시, 늦은 밤 6시~10시에는 강도가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
또한,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휴대폰 브랜드는 삼성(37.4%), 애플(25%), 모토로라(23.1%), 샤오미(10%) 순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약 2억 5,8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인구당 1.2대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보급률이 높아진 휴대폰이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추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휴대폰 도난과 강도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휴대폰이 사기나 가상 사기 등 다른 유형의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브라질에서는 사기 범죄가 평균 8.2% 증가하여 16초마다 한 건씩 발생했으며, 전자적 수단을 통한 사기는 13.6% 더 증가했다. 특히 상파울루 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22.7%의 사기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이 사기나 가상 사기 등 다른 유형의 범죄로 들어가는 빈번한 관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전환의 진전과 보안 투자 부족이 이 같은 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