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 대비 급격히 하락하여 2일(화) 달러당 5.70 헤알을 기록했다. 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호베르투 캄포스 네토 간의 갈등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최근 살바도르 라디오 소시에다드와의 인터뷰에서 헤알화에 대한 ‘투기적 이자 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을 비판하며, 특히 호베르투 총재가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앙은행은 자율적이어야 하며, 중앙은행 총재가 정치적 압력에 취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월요일 달러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5.6527 헤알로 마감했다.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이 증폭되었고, 브라질 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지수인 B3의 이보베스파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금융 시스템이 말하는 방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브라질을 바라볼 중앙은행 총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베르투 캄포스 네토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이에 대해 간접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금리 인하 사이클 중단은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기본 요소보다 우리가 만든 소음과 더 관련이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소음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기대 사이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자율적이어야 하며,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총재와 이사의 임기는 4년이며,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연방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캄포스 네토 총재의 임기는 2024년에 끝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 간의 갈등을 드러내며, 금융 시장과 경제 정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이러한 갈등이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