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지난 1월 발생한 브라질 연방의회, 대통령궁 등 난입 사태의 배후로 의심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3월 브라질로 귀국한다고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패한 것을 두고 “우파 운동은 죽지 않았다”며 브라질로 귀국해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고 낙태 금지와 가족주의, 총기 규제 완화 등을 반대하는 세력에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브라질 검찰에 의해 수사 대상에 오르고 미국 정치권과 세계 각국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보우소나루는 승복 선언은 거부하면서도 선거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패배는 선거 과정의 일부”라며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편파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거기(폭동 현장)에 없었다”며 폭동 사태에 대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의회 난입 소요 사태에 당황했다며 “쿠데타? 무슨 쿠데타? (쿠데타를 이끌었던) 사령관과 군대, 폭탄은 어디 있었는가?”라고 항변을 이어갔다.
보우소나루는 귀국한 후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보수 후보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치학자 레오나르도 바레토는 “보우소나루는 여전히 인기 있는 지도자”라며 “그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귀국 후 예정된 법적 공방과 정치 자금 동원력이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는 보좌관과 경호원을 대동한 WSJ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감 명령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