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한인이민역사는 1962년 12월 18일 부산항을 떠난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Tjitjalenka) 호가 2개월 가까운 긴 항해 끝에 1963년 2월 12일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선박에는 103명의 한인이 타고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62년 3월 해외이주법이 제정·공포된 이후 최초의 공식 이민이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브라질 한인 이민사회. 한국 문화에서 ‘환갑(還甲)’은 60세를 축하하는 해를 뜻하다. 육십간지(六十干支)가 하나의 주기를 완수하고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우리의 이민 60주년은 하나의 주기가 완료되었다는 의미이며, 나아가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는 시점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월13일(월) 오전, 주의회 의사당에서 진행 된 ‘한인 이민 60주년 기념식’은 환갑(還甲)을 맞은 우리 한인 이민사회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황인상 총영사, 권명호 한인회장을 비롯해 주요 한인 단체장들과 빠울로 피오릴로(Paulo Fiorilo) 주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 자나이나 빠스꼬알(Janaina Paschoal)상파울루주 의원을 비롯해 브라질 정계, 외교, 치안 관계자들이 참석을 하였으며, 브라질에 남은 ‘마지막 반공 포로’ 임관택 옹, 브라질 첫 한인2세 양 엘로이사씨, 이민 초기 아침마다 쌀부대를 메고 집집마다 쌀을 배달해주었던 ‘미다’할아버지 딸 사티에 미타(Satie Mita)씨, 첫 한인의사 이영만 한인회 고문, Seiki 한효석 대표도 함께 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박희란씨의 사회로 열린 기념식은 △국민의례△한인 이민 영상자료 시청 △축사△한인 이민자 대표 소감 발표△축하메세지(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 위원장)△답사△감사패 전달△한인 어머니 합창단 공연 순으로 진행 하였다.
빠울로 피오릴로(Paulo Fiorilo) 주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상파울루는 기회의 도시이다. 국제적 교류 강화를 위해 앞으로 한인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라며 한인 이민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였다.
황인상 총영사는 ” 한국 문화에서 ‘환갑(還甲)’은 60세를 축하하는 해를 뜻한다. 오늘 이날 60주년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주신 주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님과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상파울루 정부에서 한인들의 브라질 사회에 기여를 인정하여 한인 이민의 날과 한국 문화의날을 지정해준 것에 대해 진심을 감사드리며, 현재 심의 중인 찌라덴찌스-코레아 지하철역 이름 변경도 조속한 통과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1963년 103명의 한인으로 시작된 우리 한인사회는 이제 5만 명의 커뮤니티로 성장하였다. 브라질 국민의 따뜻한 환대와 다문화를 허용하는 정신의 힘입어서 우리 한인들은 피땀 흘린 노력으로 브라질 사회·경제의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나 봉헤찌로 지역을 의류산업 메카로 성장시켰으며, 중남미 한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였다. 봉헤찌로는 한류의 영향과 총영사관이 시 정부와 협조해서 시행 중인 프로젝트가 진전이 일어나면서 거리가 깨끗해지고 치안이 강화되었다. 이어 상파울루 시의회와 아울레리오 노무라 시의원의 협조로 거리 명과 광장 명이 한국명으로 변경되고 주말 장터 운영으로 많은 한류 팬이 봉헤찌로로 유입되면서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영사는 “봉헤찌로 활성화는 국적과 커뮤니티가 관계없이 모든 거주자가 더욱 안전한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여 사회·경제적으로 동반 성장을 할 것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브라질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잠재력을 더욱더 키워 나가길 바라며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한인 이민자 대표 소감으로 한효석 Seiki 대표와 양 엘로이사씨가 발표를 하였는데, 한효석 대표는 “고난과 역경을 이제 끝났으며, 후세들의 창창한 미래를 위해 많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양 엘로이사씨는 “브라질 한인 첫 2세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점에 대해 항상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어머니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후 참석자들은 자리를 이동하였으며, 축하 연회가 이어졌다. 축하 연회는 케이크 커팅식과 사진 촬영을 하였다. 이어 총영사관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