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브라질 연방의회, 대통령궁 등 난입 사태를 부추긴 것으로 의심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67)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홀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식사하거나 호화 리조트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전 브라질 프로 MMA 파이터이자 UFC 챔패인언인 조세 알도가 소유한 올랜도 교외에 있는 2층짜리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가 KFC에서 혼자 식사하거나 거주지로 찾아오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보우소나루가 MMA 장갑을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과 장난스럽게 알도에게 헤드록을 걸고 있는 모습도 찍혔다. 플로리다 출신 부동산업자인 크리스티아누 피케와도 만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새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외신들은 그의 지지자들이 룰라 대통령의 당선에 항의하기 위해 군 막사 앞에서 캠프를 이어갈 때도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와 함께 공군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미국에 머물 계획이다.
지난 8일 지지자들이 의회를 비롯해 정부 청사, 대법원 등에 침입하며 폭동을 일으킨 다음 날엔 미국 올랜도시의 한 병원 침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8년 대선 승리 캠페인 도중 복부를 찔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시 상처로 생긴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이같은 사진을 올린 배경엔 자신이 폭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발데마르 코스타 네토 자유당 대표와 TSE에 “일부 투표기에서 오작동이 있었다”며 투표 무효화를 주장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미 의회에서는 그를 브라질로 송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테러를 부추긴 권위주의자에게 피난처를 주지 말고 본국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미국 의사당이 파시스트들의 공격을 받은 날로부터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해외의 파시스트 운동이 브라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미국은 보우소나루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9일 미국이 보우소나루를 브라질로 돌려보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브라질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플라비오 디노 브라질 법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보우소나루의 송환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