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브라질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한 지 10년 만에 사상 첫 두자릿수 판매 점유율 돌파를 앞두고 있다.
13일 브라질자동차딜러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1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17만1312대를 판매했다. 이는 피아트,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브라질 내 점유율은 9.8%로 집계됐다.
이달 판매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브라질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기준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 가능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2016년 점유율 9.9%였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브라질 현지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에 위치해 있으며 연 생산능력은 21만대에 달한다. 근무인원은 2500여명이며, 면적은 축구장 184배 크기인 139만㎡ 규모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서도 조금씩 벗어나며 올 3·4분기 기준 현지공장 가동률이 97.3%까지 올라왔다. 작년 브라질 공장의 가동률은 반도체난 영향으로 89.2%에 머물렀었다.
현지 생산공장은 브라질 내수 물량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거점 역할 맡아 인근 지역으로 수출도 한다. 최근에는 연간 7만대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엔진공장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엔진은 HB20에 탑재된다.
브라질 공장에선 현지 특화 모델인 HB20과 소형 SUV 크레타 2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차종은 HB20다.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혼합 연료 차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HB20은 올해 1~11월 8만9286대가 팔렸는데, 승용차 중에서 판매 1위, 전체 모델 가운데선 2위를 기록하며 브라질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기사출처: 최종근기자/현대차, 브라질서 왜 잘 팔릴까/파이낸셜뉴스/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