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일정 중 룰라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하고,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광업, 첨단 기술, 보건, 에너지 전환 등 핵심 산업에서의 협력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청와대에서 이루어진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통해 금융, 농업,보건, 항공우주, 과학기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정이 체결되었다. 메르코수르-한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와 희토류,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의지를 다진 것은 양국 경제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95년 브라질로 이민 온 이후, 필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 브랜드들이 브라질 시장에 뿌리내리며 양국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지난 20여 년간 통역사, 변호사, 기업가이자 한인 언론사 ‘좋은아침뉴스’의 대표로 교류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오며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브라질의 대(對)한국 농산물 수출이 급증하고,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가 확대되었다.
하지만 21년 만에 이루어진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이라는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지닌 잠재력에 비추어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룰라 대통령이 지적했듯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110억 달러에 불과했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지만,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과 중남미 1위 경제 대국인 브라질의 거대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나란히 두고 보면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중남미 최대 규모인 5만 명의 한인 동포가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진정한 관계 격상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인적 교류가 먼저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필자가 2016년 ‘브라질-한국 컨퍼런스(BKC)’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작년 서울에서 양국 기업인 120여 명과 브라질 전문가 20여 명이 모여 조세제도, 무역협정, 인프라, 벤처 캐피탈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식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민간 차원에서 꾸준히 이어온 이러한 노력이, 이번 룰라 대통령의 방한과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 개최라는 국가적 차원의 결실로 이어진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과 브라질은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궤를 같이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민주주의와 기회의 평등을 강조해 온 양국 정상의 정치적 배경도 닮아 있다. 브라질은 혁신적이고 탄탄하게 성장해 온 한국의 발전 모델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한국과 굳건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두 국가는 이제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최적의 시기를 맞이했다. 인프라, 에너지, 탈탄소화, 방산, 시청각 미디어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 있다. 이번 룰라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한을 계기로, 머지않아 한국 정상의 브라질 답방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양국 기업인들의 활발한 교류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져, 110억 달러의 교역 규모를 넘어 새로운 차원의 협력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
기고자: 고수정 좋은아침 뉴스 대표, 브라질-한국 컨퍼런스(BKC) 설립자 및 골든 호크 컨설팅(Golden Hawk Consulting) 공동 설립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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