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이 포르투갈 범죄자들의 유배지로 시작됐다는 주장은 널리 퍼진 역사적 오해 가운데 하나다. 다수의 역사학자들이 밝혀왔듯, 신대륙 개척의 주류는 성직자와 군인, 그리고 일확천금을 꿈꾼 귀족과 상인들이었다. 물론 소수의 유배자가 포함돼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 사회를 병들게 한 주범은 소수의 범죄자가 아니라, “썩은 사과 하나가 바구니 전체를 망친다”는 속담처럼 사회 전반을 잠식한 탐욕스러운 지배층의 약탈적 본성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귀족과 상인들의 야망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가혹한 착취 위에 쌓아 올린 부의 환상으로 채워졌다. 오늘날 브라질을 형성한 가치관의 용광로 속에서, 이른바 ‘썩은 사과’들은 기회의 땅을 노리던 야심찬 포식자들과 결탁했고, 그 왜곡된 유산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치안 불안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정치인과 행정가들은 “범죄자는 감옥에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를 마치 획기적인 해법인 양 반복한다. 선진국의 시각에서 보면 실소를 자아낼 만큼 당연한 이 원칙이, 이 나라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매일같이 잔혹한 범죄를 콘텐츠로 소비하고, 희생자의 피 위에 세워진 범죄 드라마는 가해자들을 순식간에 스타로 만들어낸다.
과거 경찰 교육 과정에서 한 이탈리아 판사로부터 마피아 소탕 작전에 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마피아 지도부가 자금 세탁과 사회적 지위 확보를 위해 합법적 사업 영역으로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명망가’로 위장하기 위해, 오히려 합법 영역에서는 더욱 철저히 법을 준수하며 이미지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브라질의 범죄 조직과 비교하면, 이탈리아 마피아조차 순진하게 보일 정도다. 연료, 주류, 담배, 화물 운송 등 공공 서비스와 산업 전반에 깊숙이 침투한 브라질의 범죄 카르텔은 더 이상 대중의 눈을 속기 위해 정직한 사업가의 외피를 둘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약속의 땅’에 만연한 불처벌의 관행은 단순한 도덕적 해이를 넘어 사회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공적 영역에서조차, 막대한 이익을 위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천 명의 노동자가 희생양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브라질의 항구에는 오늘도 착취를 꿈꾸는 현대판 귀족과 상인들을 실은 배가 도착하고 있는 듯하다. 이 땅의 모든 가능성을 잔혹하게 갉아먹는 약탈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약속의 땅’이 더 이상 착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규에, 사회 전체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파비우 빠가노뚜 경무관(Coronel Fabio Paganotto) Instagram: @coronelpagano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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