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MBC 중남미지사장(특파원)을 지낸 정길화 동국대학교 한류융합학술원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브라질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오랜 기간 방송 현장을 누빈 언론인이자 한류 연구자로 변신한 정 원장은 취임 1년을 맞아 학술원을 문화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한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학술 연구 넘어선 ‘현장형’ 한류 교육 추진
정 원장은 최근 동국대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내에 ‘한류콘텐츠 전공’을 신설하는 등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 K-콘텐츠의 세계화 전략과 서사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이라며 “정부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K-브랜드와 스토리 전파를 위한 R&D 사업도 기획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 드라마 ‘태풍상사’와 K-콘텐츠의 정신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태풍상사>에 대한 비평도 내놨다. 1998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 대해 정 원장은 “단순한 레트로가 아닌 ‘기억의 정치’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전환점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K-콘텐츠가 단순한 문화상품이 아니라 시대를 건너온 ‘정신의 서사’임을 상기시킨다”며 “지금의 K-콘텐츠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불안 속에서 인간의 회복력과 연대를 보여주는 ‘상실과 치유’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K-콘텐츠가 잃지 말아야 할 철학으로 ‘해방, 자유, 성취’를 꼽으며 “형식은 글로벌하되 내용은 로컬해야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브라질, 남미 한류의 허브… “혼종문화가 수용성 높여”
2010년대 초반 3년간 브라질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정 원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브라질 한류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 상파울루에서 열린 그룹 엠블랙의 공연을 언급하며 “5천여 명의 현지 팬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순간, 한류가 단순 유행을 넘어설 것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내 한류 확산의 배경으로 브라질 특유의 ‘혼종문화(Hybrid Culture)’를 지목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용광로 사회인 브라질이 동양의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브라질 팬덤은 K-팝으로 시작해 드라마, 뷰티, 음식, 그리고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문화홍보원 조사에서 브라질의 한국 호감도가 85.8%로 미주 지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는 쌍방통행… ‘한류 3.0’은 공동 서사의 시대”
정 원장은 앞으로의 한류, 이른바 ‘한류 3.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브라질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선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문화는 주고받아야 오래가고 같이 걸어야 멀리 간다”며 “단순한 공동 제작을 넘어 양국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교육받고 창작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공동 서사’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세대 창작자들에게 “팬과 크리에이터, 정부와 민간의 수평적 연대를 통해 ‘글로벌 시민’의 감각을 지닌 문화적 중개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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