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숲과 버섯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공존의 가치를 탐구하는 이승연 작가의 ‘보이지 않는 숲'(Floresta Invisível) 전시가 8일 상파울루 오스왈드 지 안드라지 문화 복합센터(Complexo Cultural Oswald de Andrade)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주최하고 셀레티보 아트/트랜지팟 아트(대표 김현아)가 큐레이팅을 맡은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약 두 달간 열린다.
브라질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트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지속가능성’의 화두를 던지고자 특별히 기획되었다.
이 작가는 ‘생태’를 주제로 한 대형 판화 설치 작업과 커뮤니티 참여형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주최 측은 “자연을 바라보는 아시아 여성 작가의 시선을 통해 환경 문제를 다시 질문하고 인식을 깨우는 예술 행동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루이스 디렉터는 축사에서 “이 전시는 주제의 적절성, 감수성, 그리고 진행 과정 등 여러 면에서 우리가 열었던 전시 중 가장 의미 있다”고 극찬했다.
김철홍 문화원장은 “이 프로젝트에 많은 분의 진심이 모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마음이 많은 분께 고스란히 전해져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갤러리 공간 전체를 활용한 장소 특정형(Site-specific) 설치 작품이다.
‘흐르는 숲’은 3.6m x 6m 크기의 대형 패널화 설치 작품으로, 자작나무 패널 36개에 실크스크린과 모노타이프 기법을 중첩해 완성했다. 특히 갤러리의 경사진 표면을 활용해 ‘아래로 흐르는 강’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가는 “작년에 브라질을 여행하며 본 거대한 나무와 밖으로 드러난 뿌리, 장대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뿌리들이 마치 강줄기처럼 뻗어 있는 모습에서 착안해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품 ‘버섯력’은 상상의 버섯 40여 종을 철판으로 레이저 커팅해 4개의 정원에 설치한 작업이다. 이 중 한 개 정원은 자유JAYU 미술학원 학생들과 함께 식물을 심고 물을 주며 가꾸는 커뮤니티 참여형으로 운영된다. 관객들은 버섯이 부식되며 자연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관찰하며 생태 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시작점은 2025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어메이징 북셸프’ 부문에 선정된 이 작가의 일러스트북 ‘황금 곰팡이의 숲'(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제작지원작)이다.

이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현지 식생을 활용해 마치 숲속에 작품이 놓인 듯한 콘셉트로 설치한 것이 한국 전시와의 가장 큰 차이”라며 “열린 공간 특성상 작품 규모도 커지고 안전 문제 등 고려할 점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의미가 더 좋게 완성돼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리학자인 부친의 영향에 대해서는 “물리학자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같은 근원을 탐구하듯이, 예술가 역시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한다”며 “상상력의 방식(예술가)과 논리의 방식(과학자)으로 같은 질문에 답을 찾는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브라질의 더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싶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이곳에서 발견한 생태나 숲, 그리고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작업으로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기간 다채로운 연계 행사도 마련된다.
스페셜 이벤트로 11월 3주 차에는 그래픽 감각으로 주목받는 브라질 미술작가 리오 소라(Rio Sora)의 라이브 드로잉이 오스왈드 전시장에서 열린다. 자폐 아동으로서 13.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리오는 ‘환경’을 주제로 이승연 작가의 작품과 맞닿은 작업을 선보이며 예술을 통한 포용과 연결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 휴관)
이밖에 오는 15일(토) 오후 4시에는 아이고(Aigo) 서점에서 임윤정 번역가 등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16일(일) 오후 4시 30분에는 한국문화원에서 아티스트 토크와 판화 워크숍이 진행된다. 판화 워크숍은 오스왈드 미술관에서도 주중에 2회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사전 공지, 문의: info@seletivo.art)
또한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 위치한 ‘상파울루주 산업 연맹 문화 센터’(Centro Cultural Fiesp)의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전시의 모티브가 된 10분 분량의 아트 애니메이션 ‘황금곰팡이’가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상영된다.
이 작품은 번역출판물 ‘황금곰팡이 숲’을 바탕으로 제작된 10분짜리 영상물로,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의 제작 지원, 김현아 PD의 제작, 이승연 작가의 그림 및 예술감독, 유혜린(Hora) 애니메이터의 연출로 완성된 2025년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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