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오늘도 나는 붓을 든다. 먹이 화선지에 번지는 찰나의 순간, 손끝을 통해 종이로 스며드는 한 글자의 고유한 숨결. 이는 그 어떤 초거대 AI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나의 온도’가 담긴 영역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필자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서예가, 시각예술가, 한글 에디터, 디자이너, 한국화가, 시인 등. 필자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쩌면 내면 안에 여러 명의 예술가가 동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은 전통 붓으로 한지의 질감을 느끼고, 다음 날은 디지털 캔버스 위에서 한글의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어제가 서예가로서의 삶이었다면 오늘은 디자이너로, 내일은 한글로 시를 짓는 시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욕심’이 아니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정체성에 머무르기엔 세상과 예술의 세계가 너무나도 광활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나’를 다시 발견하고 그려보는 여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신념이 흔들리고, 때로는 스스로의 재능을 의심하며 깊은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길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창작의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단 한 줄의 희열과 숨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도 나만의 루틴을 따른다. 새벽의 고요 속에서 묵묵히 먹을 갈고, 낮에는 학생들과 한글의 조형미를 이루는 점, 선, 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밤이 오면 디지털 화면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시각예술을 실험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된 과정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나는 비로소 흩어졌던 ‘나’를 조금씩 다시 발견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세상은 여전히 사람이 느끼는 미세한 감정의 떨림을 필요로 한다. 그 살아있는 떨림이야말로 모든 예술의 시작점이자 본질이다.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기계는 계산하지만, 예술가는 감성으로 느낀다.” 이 온전한 감성을 잃지 않는 한, 거대한 AI의 물결 속에서도 나는 꿋꿋이 나다운 예술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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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거 늙는것이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다.
나성주 작가와 같은 새로운 창조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자기 수련이지만 멋진 인생입니더.
설림 나작가의 항상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적극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