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그의 눈부신 명성과 화려한 작품 앞에서 나의 작업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값을 매기고 순위를 정한다. 누가 더 유명한지, 누구의 작품이 더 비싼지. 그 숫자들 앞에서 예술가 개인의 고뇌와 창작의 무게는 때로 가려지기 쉽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그의 작품과 나의 작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표현의 ‘재료’는 다를지언정 예술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려는 마음의 본질은 의외로 닮아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대량생산과 소비 사회의 욕망과 허영을 거울처럼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빚어내고, 나는 한민족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해체하고 조립하며 새로운 조형 언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는 차가운 티타늄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나는 붓끝에서 번지는 먹으로 바탕을 다지고 디지털 기술로 색을 입힌다.
결국 예술은 경쟁이 아닌 공명의 과정이다. 제프 쿤스가 현대미술의 가장 논쟁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면, 그가 던진 파장은 우리 모두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되새기게 한다. 그의 작품을 둘러싼 열띤 찬사와 그에 못지않은 비판은 역설적으로 예술과 비예술,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경계가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쿤스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 작품의 가치는 삶을 축하하고,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초월의 수단이다.” 그의 말처럼 예술의 궁극적인 가치는 경매가의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각자의 삶과 시대를 증명하는 고유한 방식에 있다.
그의 거대한 성공이 만든 그림자에 갇힐 필요는 없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빛으로 작업의 길을 걸어가면 그만이다. 브라질이라는 이국의 땅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나누는 지금 나의 이 길 위에서, 비교는 어쩌면 불필요한 그림자에 불과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제프 쿤스도, 그리고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라는 점에서 이미 어떤 위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붓을 들고 그의 작품 사진을 본다. 그리고 나직이 되뇌어 본다. “나도, 나답게 충분히 멋있다.” 예술의 무게는 타인의 평가나 작품의 가격이 아닌, 바로 그 자신감과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묵묵한 실천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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