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상파울루 미술관(MASP)이 연방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시 비품을 당국에 사전 통보 없이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 G1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역사예술유산연구소(IPHAN)는 MASP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가 디자인한 ‘크리스탈 이젤’ 20점이 있다. 이 이젤들은 2008년 연방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MASP의 중요 자산이다.
IPHAN은 “등재된 유산의 판매 자체는 가능하지만, MASP가 사전 통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젤 중 한 점이 무단으로 해외로 반출된 정황과 관련해서는 “승인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ASP 측은 반박 입장을 내놨다. 미술관 측은 “해당 이젤들은 현대의 엄격한 보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015년에 새것으로 교체된 것”이라며 “판매 수익은 팬데믹 시기 운영 기금 마련이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화유산 등재는 개별 이젤에 부여된 것이 아니라 ‘총체적 전시 개념’에 대한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들로부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남은 이젤 5점은 계속 판매가 진행되고 있어, 문화유산의 범위와 관리 방식을 둘러싼 양측 간 법적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MASP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로, 리나 보 바르디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 구조와 전시 방식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