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주요 지상파 방송사 SBT가 야심 차게 선보인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예상 밖의 시청률 부진에 빠지자 조기 종영을 포함한 긴급 편성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9일 브라질 전역에 첫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와 멕시코 드라마 ‘영원히 사랑하는 사이’는 시청자 확보에 실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브라질 최대 방송 시장인 상파울루 광역권에서 두 드라마는 각각 시청률 2.0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에서 시청률 1포인트가 약 19만 9천 가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공중파 방송으로서 매우 저조한 성적표다.
특히 멕시코 최대 미디어 그룹 텔레비사(Televisa)가 제작한 ‘영원히 사랑하는 사이’는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 평균 시청률이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심각한 부진을 보여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SBT는 두 드라마의 부진이 저녁 황금 시간대 전체 시청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드라마의 앞 시간대 저녁 뉴스 ‘Tá na Hora’는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으며, 메인 뉴스인 ‘SBT 브라질’ 역시 동시간대 경쟁사인 Band 방송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BT는 총 20여 회 분량으로 예정된 ‘별에서 온 그대’를 신속하게 압축 편집해 조기에 종영하고, 멕시코 드라마는 다른 시간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들 시간대에는 시청률 확보가 용이한 경찰 저널리즘 프로그램을 재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개편 단행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SBT 측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방송사의 정체성을 되찾고 시청자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청자 만족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부분적인 편성 변경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혀 개편 가능성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