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작품의 마지막, 나는 붓을 내려놓기 전 인장을 꺼낸다.
그 인장은 다름 아닌 나의 얼굴 실루엣으로 디자인한 도장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름이나 상징적인 문자를 도장으로 새기지만, 나는 내 얼굴의 형상을 담았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도, 기교도 아니다. 정체성의 선언이며, 내 예술의 마침표이자 시작점이다.
얼굴을 작품에 찍는다는 것
도장을 작품 위에 ‘찍는’ 행위는 단순한 서명이 아니다.
“이 작품은 나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고백이고,
“이 순간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했다”는 감사다.
나는 내가 만든 작품에 늘 경외심을 가진다. 하나의 창작물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각, 번민과 투쟁이 필요했는지를 알기에, 마지막에 나의 얼굴을 찍는 것은 *“이 생명의 여정에 내가 함께했다”*는 표시다.
사실 브라질에서, 아니 어쩌면 세계 어디에서도 자신의 얼굴 실루엣을 도장으로 새겨 예술 작품에 사용하는 작가는 드물 것이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세계 최초의 얼굴 도장 작가일지도 모른다.”
인장은 예술의 서명이다
작품은 작가의 말이며,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러므로 마지막 도장은 작가가 남기는 한 줄의 시이자 진심의 압축본이다.
“이것이 나다. 나는 이 작품으로 나를 말한다.”
인장은 그리는 붓보다 작지만, 때로는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된다.
작품을 보는 이들이 “누가 그렸는가?”를 묻기 전에, 도장은 이미 조용히 말하고 있다.
그 얼굴, 그 실루엣이, 그 안에 담긴 철학이 관람객의 마음에 새겨진다.
작품, 그리고 나
작품을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벌거벗은 채 드러내는 용기이고, 때로는 아픔을 건네는 일이다.
내 작품 속에는 내 생각, 신념, 기억, 고통, 희망이 담겨 있다.
그 모든 것을 함축해 마지막 한 점의 인장에 담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예술가의 ‘침묵 속의 외침’이라 믿는다.
오늘도 나는 얼굴 도장을 꺼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정성스럽게 작품 위에 찍는다.
그것은 예술에 대한 나의 경의이고,
이 길을 걸어온 나 자신에 대한 진심어린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