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가 기존에 ‘크라콜란지아'(Cracolândia)로 불리던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마약 사용자 단속 정책을 상파울루 도심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이는 약 한 달 전 크라콜란지아의 중심지가 사실상 해체된 후, 마약 사용자들이 도심 여러 곳으로 흩어지는 ‘풍선 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주 정부는 실시간 정보 분석을 통해 이들의 새로운 집결지를 신속히 파악하고 즉각 대응팀을 파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펠리시우 하무스 상파울루 부지사는 폴랴 데 상파울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상파울루 도심에 또 다른 크라콜란지아가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더 이상의 집단 마약 사용 지역 형성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밝혔다.
크라콜란지아의 핵심 지역이었던 프로테스탄테스 거리가 비워지자, 마약 중독자들은 봉헤찌로에서 파울리스타 대로에 이르는 도심 곳곳에 소규모 그룹으로 흩어져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주 정부는 시·주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의 CCTV 영상과 잠복 경찰 첩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대응하고 있다.
하무스 부지사는 “정보 분석의 핵심은 소규모 집결지를 감시하고 마약 사범을 식별하는 것”이라며 “네다섯 명 이상이 모이면 즉시 사회 복지, 보건, 치안팀이 출동하며 정해진 출동 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민경이 담당하던 사용자의 안면 인식 정보 수집 및 사법부 데이터베이스 대조 작업은 이제 시 경찰이 맡는다. 이 방식을 통해 사법 당국의 추적을 받는 수배자나 법원의 감독을 피해 달아난 수감자를 찾아낸다.
부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원 확인 작업이 시작된 이래 사법 조치를 위반한 사용자 3,000여 명이 사법 당국에 적발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15%는 형량이 가중되어 교도소로 이감되었다.
주 정부는 또한 정보 분석 결과, 오후에 크라콜란지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퇴근 후 마약을 투약하려는 일반 사용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하무스 부지사는 “이들이 마약을 구할 다른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마약 중독자 치료에 집중하고자 오전 시간대 지원에 힘써왔다”고 덧붙였다.
주 정부는 이번에 군경 500명과 시 경찰 500명을 대상으로 ‘마약 사용자 대응 전문 교육 과정’을 신설한다. 요원들은 30일 과정의 3가지 모듈을 이수하며 1인당 1,200 헤알의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총 720만 헤알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무스 부지사는 “이번 교육은 표준 대응 절차를 강화하고 일반 사용자와 마약 사범을 명확히 구별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최근 불거진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인근 구스몽이스 거리에서 발생한 화재를 기점으로 프로테스탄테스 거리의 마약 사용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 한때 하루 평균 300명에 달했던 사용자 수는 4월 21일 179명으로 급감했고, 5월 11일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러한 변화는 상파울루 시와 주 정부가 주요 마약 유통 거점으로 지목해 온 모이뉴 빈민가의 주민 이주 시기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이다. 이는 도심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다각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