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정부가 만성적인 공공의료 시스템의 진료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병원 자원을 본격 활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알렉산드리 파질랴(53)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통합의료시스템(SUS)에 민간 병원을 참여시키는 것에 대한 논쟁은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파질랴 장관은 ‘이제 전문가가 있습니다(Agora Tem Especialistas)’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 의료망의 진료 및 수술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병원이 국립이냐 민간이냐가 아니라 제때 치료받는 것”이라며 “환자 치료를 보장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말 룰라 대통령이 서명한 임시 조치에 근거한다. 민간 병원이나 건강보험사가 정부에 진 부채를 현금 대신 SUS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44억 헤알 규모의 재원을 추가 의료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질랴 장관은 “민간 자원을 공공 부문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저소득층에 약값을 지원하는 ‘대중 약국(Farmácia Popular)’ 프로그램을 성공적인 선례로 들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 보건 행정가들에서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충분한 협의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SUS의 핵심 가치인 ‘지방 분권’ 원칙 훼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질랴 장관은 “팬데믹으로 악화된 의료 서비스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과감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게 아니라 지방정부가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오는 8월부터 민간 병원들과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술 및 검사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 소외 지역을 위해 종합진료소 건설, 전문의 양성 확대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