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최대 민영 방송사 중 하나인 SBT가 한국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주요 시간대에 편성하며, 브라질 안방극장에 한류 열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9일 SBT는 ‘Meu Amor das Estrelas’이라는 현지 제목으로 ‘별에서 온 그대’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4시 45분이라는 주요 시간대에 브라질 전역의 시청자들을 만난다.
브라질 내 K드라마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비교적 짧은 회차,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을 지닌 캐릭터들이 새로운 볼거리를 찾던 브라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한류 팬 에드나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아픔을 겪던 시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큰 위로와 치유를 얻었다”며 “일상, 꿈, 로맨스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존중과 교육에 대한 교훈을 준다”고 K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짧고 간결한 스토리라인 ▲핵심 인물에 집중하는 구조 등을 K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별에서 온 그대’의 지상파 방영은 K팝으로 점화된 브라질 내 한류가 패션, K푸드를 넘어 이제는 K콘텐츠라는 이름으로 그 저변을 넓히고 있음을 증명한다.
SBT는 지난 7일 자사 뉴스 채널을 통해 “‘SBT에서 첫 방송되는 별에서 온 그대, 브라질 내 K드라마의 성공을 재입증하다'”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하며, ‘별에서 온 그대’의 방영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방송에서 진행자는 직접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찌로(Bom Retiro)를 방문해 현지 한인 사회와 한류 현황을 취재했다. 방송 제작에는 브라질 한인회가 협조했으며, 현지 한인 사회가 한류 확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송에서는 약 5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브라질, 특히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찌로(Bom Retiro) 지역을 ‘한국의 작은 조각’으로 소개하며 한류 현황을 조명했다.
김범진 브라질 한인회장은 SB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현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류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브라질 내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브라질과 한국은 서로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며 “두 나라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이는 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