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상파울루의 한인타운인 봉헤찌로 지역에서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꿈을 지원하는 ‘청년 디자이너 프로젝트’가 오는 8월 본격 가동된다.
이 프로젝트는 의류 분야 신진 사업가들에게 매장과 생산시설, 전문 멘토링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성공적인 시장 정착과 봉헤찌로 패션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2일 밝혔다.
프로젝트 관리팀의 엄인경씨와 김유나씨는 “패션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된 5명의 디자이너는 올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1년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에게는 재단기와 재봉틀, 다리미 등이 완비된 공동 작업 공간과 마네킹, 옷걸이 등을 갖춘 오프라인 판매 매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성과 평가를 통해 1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초기 5명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확대, 2년 차에는 10명 지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라질 현지인 아우구스투 히베이루씨와 일본계 브라질인 다니엘 J 나가타씨 등 2명이 이미 선발돼 활동 준비 중이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흑인 여성 디자이너, 한국 교민 사회의 역량 있는 인재를 포함해 국적과 배경에 제한 없이 잠재력 있는 분들을 찾고 있다”며 “팬데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니어 디자이너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참여 디자이너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 수익의 100%를 가져가며,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한 자체 쇼핑몰도 구축된다.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판매액의 25%가 카드 수수료와 사이트 호스팅 등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된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언론 홍보 서비스도 지원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운영된다. 판화 전문가 엄지애씨, 기업가 이범재씨, SENAI 대학의 카찌아 라마르카 교수 등이 멘토로 참여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원자재 후원도 연계한다.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첫 공식 행사는 오는 8월 25일 롬브로소 패션몰 인근 세사레 롬브로소 259번지에서 열리는 오프닝 패션쇼다. 5명의 참여 디자이너와 롬브로소 쇼핑몰 점주들이 함께하며,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된다.
프로젝트 기간 중에는 총 두 차례의 정기 패션쇼가 더 계획돼 있다. 내년 3월 2일에는 고객과의 관계 강화 및 브랜드 홍보를 위한 패션쇼가, 같은 해 8월 24일에는 계약 갱신 스타일리스트 및 신규 입점주가 참여하는 패션쇼가 열린다. 특히 3월 패션쇼는 세사레 롬브로소 거리를 통제하고 도로 위에 특설 무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프로젝트 운영 자금은 초기 후원금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수익을 통한 재정적 자립을 목표로 한다. 스타일리스트들의 성과 평가는 2025년 12월, 2026년 3월 패션쇼 이후, 그리고 계약 연장을 결정하는 2026년 6월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과거 한인 의류업체와 10년 이상 협력한 경험이 있는 SENAI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하고, ‘ 오스왈드 지 안드라지 문화원’와 같은 문화기관과도 협력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파울루 패션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싶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문의는 프로젝트 관리팀 엄인경씨(11) 97343-3213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