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 색소폰 앙상블, 상파울루 한파 녹인 ‘나눔의 선율’

[좋은아침] 한인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한울림 색소폰 앙상블(단장 김순준)이 자선 연주회를 통해 또 한 번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앙상블은 지난 5월 29일 저녁 6시, 봉헤찌로 소재 쇼핑 K-Square 루프탑에서 작은예수회 후원금 마련을 위한 제4회 정기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상파울루 수도권에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연주회 현장은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열기가 넘쳤다.

공연은 브라질한국무용협회 소속 이화영 무용단의 우아한 부채춤으로 막을 올렸고, 이어 한울림 색소폰 앙상블의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는 연주가 이어졌다. 단원들은 각기 다른 음역대의 색소폰으로 가요, 팝송, 민요, 트로트 등 풍성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My Way’는 김제창(1 Alto), 차재명(2 Alto), 강미현(1 Tenor), 송성철(Baritone)의 4중주로 연주되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송광호 작곡의 트로트 ‘평행선’, 나훈아의 히트곡 ‘고향역’, 영탁의 ‘찐이야’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연주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특히 고복수의 ‘타향살이’는 안영자(Alto) 씨의 애절한 색소폰 선율과 이수연 씨의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진 듀엣 무대로 펼쳐져, 듣는 이들에게 짙은 향수와 감동을 안겼다.

그룹 부활의 대표곡 ‘Never Ending Story’는 강미현 씨와 김순준 단장의 테너 듀엣으로 연주되어 웅장한 선율로 감동의 절정을 선사했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You Raise Me Up’도 감미롭게 연주되었다. 정지용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한 ‘향수’는 김제창, 홍관면, 강미현, 송성철 씨의 4중주로 재해석되어 고향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그려냈다. 그 외에도 ‘아기 코끼리 걸음마’, ‘진짜 멋쟁이’, ‘보릿고개’, ‘안동역에서’ 등 다채로운 곡들이 이어지며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관객들의 열띤 앙코르 요청에 ‘아모르파티’를 연주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연주회는 ‘작은예수회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무대로, 사전 모금과 현장 모금을 통해 모인 총 10,801헤알의 후원금이 작은예수회에 전달되어 추운 날씨 속 훈훈함을 더했다.

김순준 단장은 “오늘 저희의 음악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저희 ‘한울림’의 작은 울림이 ‘작은예수회’의 크고 사랑스러운 울림으로 이어져, 그분들의 소중한 활동에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호 경찰영사는 축사를 통해 “음악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라며 “음악을 통해 우리가 하나 되는 소중한 기회를 갖고, 교민 사회가 더욱 단합하여 ‘작은예수회’의 사회복지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공연의 감동이 깊어 올해도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박대근 한브장학회장은 “오늘 ‘작은예수회’ 후원을 위한 귀한 자리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발전하고, 정기 연주회 또한 계속해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작은예수회의 김그라시아 수녀는 “저희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 안에서 훨씬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열여섯 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있으며, 앞으로 여덟 분 정도 더 모실 공간이 있다. 공동체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겠지만, 엘리베이터가 협소한 점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고 있다. 저희는 대규모 시설보다는 ‘가족’처럼 서로 옹기종기 살아갈 수 있는 규모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따뜻한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어 주시니 정말 큰 힘이 된다. 보내주신 사랑에 힘입어 더욱 성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