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잇는 ‘우정의 다리'(Ponte da Amizade)가 브라질 쇼핑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파라과이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가 ‘쇼핑 해방구’로 떠오르면서 하루 평균 1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국경을 넘는다고 G1이 최근 보도했다.
G1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세무국(Receita Federal)과 카타라타스 디나미카 대학교 센터의 공동 조사 결과 이 육상 국경은 브라질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브라질인들에게 시우다드 델 에스테가 주요 쇼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브라질 쇼핑객들이 국경을 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파라과이의 낮은 세금과 유리한 환율 덕분에 화장품, 전자제품, 향수 등 주요 공산품을 브라질 현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 신발, 주류 등도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인구 약 32만 5천 명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도시 경제 자체가 상업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현지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쇼핑센터를 포함한 상업시설이 약 4천 곳에 이르며, 특히 카니발과 같은 성수기에는 일부 대형 매장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1만 5천 명을 넘어서기도 한다.
쇼핑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효율적인 쇼핑을 돕는 ‘쇼핑 전문가’가 등장해 구매 상담부터 통역, 환전 안내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12년 경력의 쇼핑 전문가 카카 소우자는 “여행 전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쇼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며, 당일 환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위조품 구매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우자가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작년에만 약 22만 명이 파라과이 쇼핑 관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라질 헤알화나 미국 달러화 현금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실시간 계좌이체 시스템인 ‘픽스'(Pix)결제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소우자는 “픽스를 이용하면 해외 거래에 부과되는 금융거래세(IOF)가 신용카드(3.38%)보다 낮은 1.1%에 불과하고, 현금을 소지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연중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특히 1년에 세 차례 대규모 할인 시즌이 열린다. 6월의 ‘리키다 산 블라스’와 11월의 ‘블랙프라이데이 CDE’가 대표적이다.
파라과이에서 쇼핑한 물품을 브라질로 반입할 경우 1인당 미화 5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쇼핑 전문가 소우자는 “이제 시우다드 델 에스테는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는 곳을 넘어, 맛집과 다양한 즐길 거리,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쇼핑 경험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상업지구를 조금만 벗어나면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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