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에서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제14회 브라질 한국 영화제’가 오는 6월 12일 개막한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현지 영화 배급사 판도라 필름스와 협력해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상파울루의 유서 깊은 예술영화관인 헤아그 벨라스 아르테스(Reag Belas Artes Rua da Consolação, 2.423)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다가오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를 위해 ‘밀정'(2016), ‘암살'(2015), ‘봉오동 전투'(2019), ‘영웅'(2022)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저항의 역사를 그린 영화들이 상영작 목록에 포함됐다.
개막작으로는 ‘장화, 홍련'(200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선정됐다. 김 감독은 6월 12일 저녁 7시 영화제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브라질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김 감독의 신작 ‘거미집'(2023)은 영화제 개막과 같은 날 판도라 필름스 배급으로 브라질 전역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어서 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는 장편 15편, 단편 7편 등 총 22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제 입장권은 일반 24헤알, 학생 12헤알이며, 헤아그 벨라스 아르테스 매표소 및 영화관 웹사이트(https://www.cinebelasartes.com.br/ingresso-online/)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동시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대거 초청됐다.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는 세대 갈등과 성 소수자 문제를 다루며,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은 자녀의 범죄를 마주한 부모의 딜레마를 통해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감독들도 브라질을 찾는다. ‘폭로: 눈을 감은 아이’으로 주목받는 전선영 감독은 폐막식에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한 이번 영화제 큐레이터를 맡은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오는 16일 ‘서울의 봄’ 상영 후 ‘세계 속의 K-무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브라질과 한국은 깊은 예술적 감성을 공유하고 있어 영화를 통한 교류가 활발하다”며 “이번 영화제가 브라질 관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가치, 그리고 현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제14회 브라질 한국 영화제 전체 상영 시간표
▼ 6월 12일 (목) 19:15 | 밀정 (개막작)
▼ 6월 13일 (금) 18:00 | 핸섬 가이즈
20:40 | 그리운 고향 노래 (단편) + 딸에 대하여
▼ 6월 14일 (토) 18:00 | 소방관
20:40 | 나만 아는 춤 (단편) + 보통의 가족
▼ 6월 15일 (일) 15:00 | 그녀의 전설 (단편) + 해야 할 일
18:00 | 봉오동 전투
▼ 6월 16일 (월) 18:00 | 서울의 봄 (상영 후 오동진 평론가와의 대화)
20:40 | 민우씨 오는 날 (단편) + 대가족
▼ 6월 17일 (화) 18:00 | 암살
20:40 | 성인식 (단편) + 장손
▼ 6월 18일 (수) 18:00 | 영웅
20:40 | 대회전 + 결혼, 하겠나?
▼ 6월 19일 (목) 18:00 | 갑시다 (단편) + 대도시의 사랑법
19:00 | 폭로: 눈을 감은 아이 (폐막작, 상영 후 전선영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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