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상파울루의 대표 문화 축제 ‘비라다 쿨투랄(Virada Cultural)’이 20주년을 맞아 470만 명의 인파를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고질적인 운영 미숙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며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 이면에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현지 매체 G1이 27일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안일한 안전 및 동선 관리였다. 주최 측은 도심 메인 무대인 아냔가바우의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해 극심한 병목 현상을 유발했다.
관객들은 입장부터 긴 줄을 서야 했고, 퇴장 시에는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기술적인 문제도 속출했다. 무대 음향은 위치에 따라 잘 들리지 않았고, 대형 스크린은 크기가 작고 위치가 낮아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일부 공연에서는 영상과 소리가 맞지 않는 등 기본적인 결함도 발생했다.
미흡한 수요 예측도 문제였다. 일부 인기 DJ의 공연은 좁은 거리에 배정돼 관객들이 안전사고 위험 속에 구조물 위로 올라가 관람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메인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행사장 내 모든 주류가 동이 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축제 콘텐츠 자체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몇 년간 중단됐던 ‘길거리 파티’가 부활하며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K팝 관련 행사, 키즈 공연, 아마존 지역의 독특한 음악 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2022년 행사와 비교해 체감 안전도가 향상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시경찰(GCM)은 행사 기간 중 강도 사건 1건을 포함해 총 17건의 사건만 접수됐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올해 행사는 시민들을 다시 도심으로 불러 모은 ‘콘텐츠의 승리’였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운영 능력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20주년을 맞은 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