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의 5월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5월 물가상승률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27일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 발표를 인용해 5월 예비 소비자물가지수 (IPCA-15)가 0.36%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44%(블룸버그 통신 집계 중간값)를 하회하는 수치이며, 전월 상승률(0.4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0.59%)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5월 기록이다.
이에 따라 최근 12개월 누적 인플레이션도 4월의 5.49%에서 5.4%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물가 상승세 둔화는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교통 부문이 주도했다. 조사 대상 9개 품목 그룹 중 교통(-0.29%)과 주거용품(-0.07%) 두 부문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항공권 가격은 11.18%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07%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반면, 의류(0.92%), 건강·개인관리(0.91%), 주거(0.67%) 등 7개 부문은 상승했다. 주거 부문에서는 전기요금(1.68%), 건강 부문에서는 의약품 가격(1.93%) 인상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품목인 식음료 부문은 0.39% 올라 전월(1.14%)보다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이는 토마토(-7.28%)와 쌀(-4.31%)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AZ 퀘스트 자산운용사의 이코노미스트 루카스 바르보사는 “예상보다 낮은 ‘매우 좋은’ 수치”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압박을 받고 있어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음에도 누적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 상한선인 4.5%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 향방에 쏠리고 있다. 중앙은행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셀릭)를 연 14.75%라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인상한 바 있다.
다이코발 은행의 하파에우 카르도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14.75%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C6 은행의 클라우지아 모레누 이코노미스트는 6월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면서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은 유지했다.
IPCA-15는 매월 15일을 기준으로 직전 30일간의 물가 변동을 집계하는 지수로, 공식 물가지수인 IPCA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5월 공식 소비자물가지수(IPCA)는 오는 6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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