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이 26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6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의 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브라질이 다시 챔피언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토요일까지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안첼로티 감독은 이제 ‘삼바 군단’ 브라질을 이끌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다가오는 월드컵 남미 예선 2연전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안첼로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팀의 간판스타 네이마르(33)의 제외와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33)의 복귀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했다. 그는 언제나 중요한 선수이지만,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 네이마르와 직접 통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그도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카세미루는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직접 지도했던 선수로, 그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1994년과 2002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전 감독들이 영상과 현장 방문을 통해 환영의 뜻을 전했으며, 지쿠, 카카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안첼로티 감독의 데뷔전은 다음 달 6일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 이어 10일에는 상파울루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 홈경기를 지휘한다.
현재 브라질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위(승점 21)를 기록 중이다.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하는 만큼, 안첼로티호는 남은 4경기 중 첫 2경기에서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번 우승했고, 6번째 우승을 위해 저를 선택했다”면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지만, 기쁜 마음으로 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