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브라질 한인사회가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18일 상파울루 봉헤찌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브라질 5·18 기념사업회와 김대중 재단 브라질 지회가 공동 주관했다.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브라질 호남 향우회, 나라사랑 모임 회원들과 심종욱 한인회 사무장, 주성호 더불어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브라질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병윤 브라질호남향우회 회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기념촬영,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유병윤 회장은 경과보고에서 브라질 5·18 기념사업회를 “1980년 당시 광주에서 저항했던 이들과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소개했다.
그는 “45년 전 5·18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1980년 신군부의 쿠데타와 시민 학살을 “국가 권력이 국민에게 저지른 명백한 내란”으로 규정했다.
이어 “5·18의 진실이 오랫동안 왜곡되었으나 시민들의 노력으로 국가기념일 지정과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가 이루어졌다”며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며, 권력의 폭주에 침묵하지 않고 5·18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요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준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브라질 이민 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며 뒤늦게 5·18을 접하고 그 비극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980년의 시민 학살을 “6·25 전쟁보다 잔혹한 암흑의 역사”로 표현하며 “5·18 민주화 정신은 살아있는 시민들을 구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18 정신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으로서 헌법에 반드시 명기돼야 할 가치”라며 “오는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번 기념식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자 민주주의의 이정표인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자리로서 교민으로서의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