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하며 ‘제2의 한류’로 평가받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이는 한국어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추세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성공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한국어 교육 기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학습 열기가 뜨겁다. 현지인들은 한국 문화 원작 콘텐츠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 중심에서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원장 박성근)이 브라질 전역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원의 적극적인 활동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학습 콘텐츠 확대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교육원은 브라질 현지 학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어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상파울루주정부 CPS와 업무협약을 통해 ETEC 고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고, 상파울루시정부와 협력하여 통합교육센터(CEU)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 총 23개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정규 또는 방과 후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상파울루에서는 ETEC 기술학교 9곳, 시립 고등학교 1곳, CEU 산하 센터 5곳, 사립학교 3곳(디아스포라 학교 포함) 등 18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주정부 운영 학교 3곳과 사립학교 1곳, 브라질리아에서는 1개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진다.
또한 교육원은 브라질 전역 300개 이상의 학교에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각급 학교에 한국어 교사와 교재를 지원하는 등 한국어 보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아침News 취재진은 지난 14일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 박성근 원장 일행과 함께 상파울루 서부 삐네이로스 지역에 위치한 ETEC 기술학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3년 전부터 방과 후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며 상파울루 내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ETEC는 상파울루 주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 이상의 공립 기술학교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씩 한국어 수업이 열린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로 시작하는 수업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활기차게 진행됐다. 한국 정부 제공 교재를 기본으로 하되,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초 단계에 맞춰 내용을 조정하여 가르친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관심’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한국의 중요성이 문화 외에도 경제 발전과 활발한 국제 교류에서 찾을 수 있지만, 특히 ‘교육’이 한국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보이는 ‘호기심’과 ‘놀라움’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전쟁 이후의 발전상과 현재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주며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한국의 ‘긍정적인 대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장점을 알리며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향후 브라질 명문 대학에 진학하거나 한국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될 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르투갈어 전공자로서 한국을 ‘교육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소니아 산토스 에스핀돌라(Sônia Santos Espíndola) ETEC 기술학교 교장은 한국 문화 행사 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한국어 강좌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처음 한 반에서 현재는 두 개 반으로 늘어났으며,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을 통해 취업이나 문화 교류 기회를 얻고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가고 있다”며 한글부터 전통 의상까지 폭넓게 배운다고 말했다. 특히 선생님이 한국 음식을 맛볼 기회를 자주 주셔서 좋다고 덧붙였다.
박성근 교육원장은 ETEC 학교가 우수한 학생들이 재학하는 곳이라 교육원 측이 먼저 협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23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300개 이상 학교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러한 한국어 수업이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관심을 갖고 한국 방문이나 유학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한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수요를 언급하며, 최근 마나우스 시로부터 한국어 수업 개설 요청을 받은 사례를 들었다.
교육원은 앞으로도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브라질 전역의 한국어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상파울루시 정부와도 시립학교 한국어 수업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