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확인하며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브라질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으로부터 270억 헤알 규모의 상당한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경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13일 G1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현재의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브라질-중국 관계가 지금까지 이렇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브라질 정부가 전날 중국발 대규모 투자 유치 사실을 발표한 직후 열려 더욱 이목을 끌었다.
중국의 대규모 브라질 투자는 자동차 업체 GWM,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신재생 에너지 분야 CGN와 Envision, 음료 체인 Mixue, 광업 그룹 바이인, 그리고 반도체·제약 분야에 Longsys와 Nortec Química 투자로 구성되며, 일자리 창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룰라 대통령은 “세계는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하며 분열되었다”고 진단하며, “중국과 브라질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단호히 목소리를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갈등 국면 속에서 브라질 역시 미국에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는 발언이다.
룰라 대통령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이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를 위축시키며, 가장 취약한 계층의 소득을 침해할 뿐”이라고 지적하며 시 주석과 함께 공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브라질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확인하며 “중국과 브라질은 함께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 시스템을 수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 사태 등 주요 국제 분쟁 해결을 위한 협력 의사도 표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무력 분쟁의 무분별함을 극복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전제 조건”이라며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양국의 공동 인식이 평화 회복을 위한 포괄적 대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자 사태에 대해서는 “잔학 행위 앞에서 인류는 왜소해진다”며 독립적이고 실행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중동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 성명에서 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재개 의향을 환영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관세·무역 전쟁 반대, 인프라 구축 및 기아 퇴치 협력 강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필요성 언급, 양국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도 재확인했다.
특히 공동 성명에는 브라질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며,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는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브라질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