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올해 들어 브라질 전역에서 ‘가짜 변호사’ 사기 범죄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최대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주에서는 피해 사례가 집중되며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일 G1에 따르면, 브라질 변호사 협회(OAB)의 최근 조사 결과 올해 상파울루주에서 ‘가짜 변호사’에게 속아 금전적 피해를 본 사람은 최소 1,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된 실제 정보를 이용한 접근 방식에 속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자들은 공공 소송 정보를 불법적으로 확보한 뒤 피해자의 변호사를 사칭해 연락을 시도하고, 세금이나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피해자 나일지(Nailde) 씨는 브라질 글로보TV 아침 뉴스 프로그램 ‘봉지아(Bom dia)’와의 인터뷰에서, “범인들이 나의 변호사를 사칭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송의 합의금이 지급될 예정이라며 4,000헤알을 Pix(브라질의 즉시 송금 시스템)로 송금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금 후 가짜 변호사와의 연락이 끊기고 나서야 사기를 당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일지 씨의 실제 변호사는 “사기범들이 SNS에서 변호사의 실제 사진과 로고를 도용해 피해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사기 피해가 잇따르자 브라질 연방 OAB는 변호사의 신원을 온라인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꼰피르마ADV(ConfirmADV)’를 최근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플랫폼은 웹사이트(confirmadv.oab.org.br)에 접속해 변호사의 OAB 등록번호, 등록 주,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하면 변호사 본인에게 신원 확인 요청이 자동으로 전송된다. 변호사가 5분 이내에 요청을 수락하면 시민은 해당 변호사의 인증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한 내 응답이 없을 경우 확인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안내가 양측에 발송된다.
OAB 측은 “꼰피르마ADV는 대국민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짜 변호사로 인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