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이번 달 초에 총영사관 주최로 브라질 한인 차세대를 대상으로 ‘차세대 리더십 강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다. 한인 차세대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갖고 있는 고충은 단순하게 한국이나 브라질 사회가 갖고 있는 해법으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차세대 이민자들의 어려움은 가정 환경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민이 몇 년차인지, 부모님이 브라질에서 정규 교육을 언제까지 받았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시는지, 가정의 삶이 교민사회 내에서 이루어졌는지 등 정말 수많은 매개변수가 있다.
앞으로 AI로 인해 취업시장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재편 분야는 비효율성이 높고 문제해결을 통해 수익성이 분명한 곳에 집중 될 것이다. 모두가 우려하는 대로 모든 분야에서 일괄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차세대들이 가져야 할 준비 과정은 바로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는 점이다. AI를 통해 앞으로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평균 수준의 결과물(output)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중요한 점은 바로 실행 능력인데, 모든 일에 있어서 실행 구조가 그렇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것을 바로 ‘슈퍼 제네럴리스트’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차세대들이 앞으로의 시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에는 높은 목표와 마음가짐, 그리고 끊임없는 실행(Iteration)이 중요하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첫 번째, 용기를 가져야 한다. 용기는 두려움과 동행하지만, 막상 해보다 보면 끊임없는 실행과 실패 속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여기에는 높은 목표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두 번째, 열정에 연연하지 말라. 앞으로의 인생을 사는 데 대학을 선택하고 4년간 배운 것을 가지고 평생 열정을 갖고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배제하며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열정이 없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세 번째, 능력주의(메리토크라시)를 너무 믿지 말라. 이민자들의 사회 출발선은 그 사회의 평균 구성원들보다 한참 뒤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고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운도 함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실행이 중요하다. 매 실행 때마다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다시금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단순한 열정으로는 회복력(Resilience)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그냥 어렵고 고통은 너무나도 당연한 과제라고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한인 사회 리더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러한 행사를 매년 총영사관에서 준비하지만, 더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멘토가 필요한 한인 차세대들과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배들 간의 네트워크도 형성해야 한다. 1세대 이민자는 언제나 스스로 자립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진 환경에선 자연스럽게 준비가 철저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이민자들은 자연스럽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빈 공간들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한인사회 리더들의 책임이다.
글=이재명 ▲klavi 핀테크 COO ▲재외동포청 OkBiz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