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카를로스 안첼로티(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브라질 축구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소속팀과의 계약 문제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브라질 축구협회(CBF)가 안첼로티 감독과의 협상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당초 안첼로티 감독은 올해 6월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계획이 틀어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2026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계약 기간 만료보다 1년 일찍 계약을 종료하려 하면서 위약금 문제가 발생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지급을 요구했으나,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이 이미 CBF와 구두 합의한 사실을 알고는 위약금 없이 풀어주는 것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하고 스페인 라리가 우승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점도 구단이 안첼로티 감독과의 결별을 검토한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다만, 브라질 축구계 최고 수준이자 대표팀 감독 중에서도 최고액으로 알려진 고액 연봉 제안에도 협상이 결렬된 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거액 제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GE 보도에 따르면 일부 사우디 클럽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연간 2억 2천500만 헤알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BF는 다가오는 6월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첼로티 감독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현재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을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제수스 감독은 과거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를 이끌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와 브라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성공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CBF는 제수스 감독 선임을 위해 소속팀 알 힐랄에 지불해야 할 위약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