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축구계의 거장 카를로 안첼로티(65) 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사실상 합의하고 오는 6월부터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9일 브라질 유력 스포츠 매체 GE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6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계약 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는 이미 완료됐으며, 안첼로티 감독 또한 에드나우두 로드리게스 협회장과 직접 소통하며 브라질 대표팀을 맡겠다는 강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2026년 중반까지 계약돼 있지만, 현재 구단과의 아름다운 작별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리그인 라 리가 최종전(5월 25일)까지 안첼로티 감독에게 예우를 갖춰 작별하는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축구협회와 합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시즌 막바지까지 관련 발표 등 향후 절차는 구단이 주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첼로티 감독 본인 역시 가까운 선수들에게 스페인 리그 종료 후 팀을 떠날 계획임을 이미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첼로티 감독의 연봉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약 1천만 유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 감독은 앞서 2023년에도 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부임에 합의하고 계약 서류에 서명했으나, 당시 축구협회장 직무 정지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한 바 있다.
이번 협상 과정에는 선수 에이전트가 아닌 알바로 코스타와 디에고 페르난데스라는 두 명의 중개인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CBF는 협상 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선수 이적 등과 관련된 인물의 개입을 최소화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로 코스타는 스페인 출신이지만 브라질 거주 경험과 유창한 포르투갈어 구사 능력을 갖췄으며, 과거 네이마르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그의 아버지 페페 코스타는 리오넬 메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금융업계 사업가인 디에고 페르난데스 역시 이번 협상에 참여했으며, 그의 참여는 현지 언론에 보도될 만큼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CBF는 안첼로티 감독과의 합의 내용을 최대한 빨리 공식 문서화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는 레알 마드리드 측의 공식 발표 시점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가 안첼로티 감독의 퇴임을 미리 발표하고 라 리가 잔여 경기를 고별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나온다. 5월 11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결과가 향후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 발표 시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월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에콰도르 원정, 파라과이 홈)에 나설 예비 명단은 5월 18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최종 23인 명단을 새로운 감독이 직접 발표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명단 발표는 스페인 리그 종료 시점인 5월 26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대표팀은 6월 2일 상파울루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