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 “저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성격이며 낯을 많이 가리는 편입니다.”
브라질의 지질학자 지안카를로(Giancarlo)씨는 자신을 수줍게 소개했지만, 그의 눈빛은 브라질의 풍부한 지질 자원과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잠재력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빛났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나, 브라질 전역을 누비며 지질학자의 꿈을 키워온 그는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 이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안카를로 씨는 한국인들에게 “브라질의 숨겨진 기회를 소개하는 안내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는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유대감을 중요시하며, 브라질의 다채로운 문화와 아름다운 리우데자네이루를 함께 나누고 싶어 했다.
“브라질에서 고객을 맞이할 때, 단순히 업무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의 삶과 문화를 공유하며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데 힘씁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진정한 연결을 만들고, 나아가 사업적인 파트너십까지 구축하는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브라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호주, 캐나다 기업들과의 오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기회와 함께 어려움과 비용까지 투명하게 전달하며 신뢰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통찰력은 그의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 ‘이그네아 (Ígnea Geologia & Ambiental)’을 설립하며 전문 컨설턴트로서 입지를 다진 지안카를로 씨는 2015년 브라질 경제 위기 속에서도 광업 분야에 집중하며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2019년 광업법 및 환경법 전문 과정을 수료한 이후, 이그네아는 광업 프로젝트의 행정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약 8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광업 인허가 및 행정 업무를 지원하며, 특히 희토류, 리튬, 니오븀 등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회사는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유수의 해외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그의 사무실에는 10명의 직원과 5명의 현장 전문가가 함께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아직 한국 고객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외국 고객의 대부분은 호주와 캐나다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은 사실상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를 품고 있는 광물 자원의 보고”라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했다.
다만, 그는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브라질이 개선해야 할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투자 결정에 있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요구하지만, 브라질 광업 프로젝트는 아직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원량 및 매장량 보고 표준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자체적으로 시행해야 할 자원·매장량 분류 체계조차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양한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브라질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브라질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투자 유치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국제 정세는 브라질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브라질-한국 양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그는 “브라질 정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광업 분야에서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광산 폐쇄 및 환경 규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매년마다 실시되는 브라질-한국 컨퍼런스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미 많은 파트너십과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컨퍼런스가 “오랫동안 필요했던 양국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브라질과 한국 경제 협력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컨퍼런스가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개인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컨퍼런스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개최된다면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지안카를로 씨는”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광업 분야의 다양한 기회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진정한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